[경제학] 효용 vs 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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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제학에서의 효용과 편익의 차이에 대해서 정리해 봅시다.

효용

효용(utility)은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내가 얻을 수 있는 만족입니다. 이 만족이라는 개념은 정확히 측정하거나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선택지들의 효용은 각 선택지들이 주는 만족감을 상대적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수적 효용

기수적 효용(cardinal utility)은 효용을 관측하여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그 효용의 크기를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선택 효용
순대국밥 1000
돈가스 500

오늘 점심을 먹기 위해 메뉴를 고르는데, 그 날의 선호에 따라서 순대국밥은 1000의 효용의 제공하고, 돈가스는 500의 효용을 제공한다면, 비용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자는 돈가스에 비해 두 배의 효용을 제공하는 순대국밥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수적 효용은 각 선택지를 비교하여 어떤 선택지가 우위에 있는지 표시 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각 선택지가 다른 선택지 보다 몇 배의 효용을 제공하는지 자세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서수적 효용

하지만 현실에서는, 선택에 대한 만족을 명확히 측정,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 다른 선택에 비해 우위에 있는지만 표시하는 서수적 효용(ordinal utility)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시 점심 메뉴를 고르는 상황으로 돌아가봅시다.

각 메뉴가 정확히 얼마 만큼의 효용을 제공하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따라 돈가스 보다는 순대국밥이 더 땡기고, 순대국밥 보다는 햄버거가 더 땡기는 날이라면 각 메뉴의 서수적 효용을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선택 서수적 효용
햄버거 3
순대국밥 2
돈가스 1

즉, 햄버거는 가장 높은 서수적 효용인 ‘3’을 제공하므로 순대국밥이나 돈가스를 제치고 점심 메뉴로 선정될 것이지만, 이 ‘3’이라는 햄버거의 서수적 효용이 정확히 순대국밥의 1.5배, 돈가스의 3배 효용을 제공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서수적 효용으로 표시된 숫자는 소비자에게 어떤 선택이 더 많은 효용을 제공하는지 순서를 나타내지만, 정확한 효용의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편익

편익(benefit)은 효용을 다른 가치와 비교하기 쉽도록 화폐 단위로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위에서 효용에 대해 정리하면서 각 선택의 효용에 어떤 단위를 기재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화폐 단위를 기재하면 편익이 되는 것입니다.

점심 메뉴를 이용해 예를 들어 봅시다.

메뉴 비용 편익
햄버거 10000원 12000원
순대국밥 12000원 13000원
돈가스 10000원 9000원

우리가 가진 점심 메뉴 후보 세 가지의 원화로 표시된 비용과 편익을 계산해봤더니 위 표와 같이 정리 할 수 있었고, 우리는 다음과 같이 사고 할 수 있습니다.

  1. 돈가스는 편익보다 비용이 더 크므로 선택하지 않는다.
  2. 햄버거의 편익은 비용보다 2000원이 더 크다.
  3. 순대국밥의 편익은 비용보다 1000원이 더 크다.
  4. 편익이 가장 큰 것은 순대국밥이지만, 편익비용비율이 가장 높은 햄버거를 점심 메뉴로 선택한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내용이지만 여기서 몇 가지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원화로 동일하게 측정한 비용과 편익은 직접적으로 그 차를 구하고 비교 할 수 있다.
  •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편익보다 비용이 큰 선택은 하지 않는다.
  • 편익을 비교 했을 때와 비용을 함께 고려해 비교했을 때의 소비자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간단한 비용편익분석을 실시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효용과 편익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편익은 특정 단위로 측정되어 다른 가치나 비용과의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효용을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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